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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년 여름, 둘째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에서 떨어진 적이 있어요.
그때 저는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. 울면서 달려가서 아이를 안았는데, 손발이 다 떨리더라고요.
응급실 가서 검사받고,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... 그날 이후로 뇌진탕에 대해 공부하게 됐어요.
우리 아이들, 그리고 같은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제가 알게 된 정보를 나눠볼게요.
뇌진탕, 대체 뭘까?
솔직히 저도 처음엔 잘 몰랐어요. 그냥 머리 부딪히면 아픈 거? 정도로만 생각했죠.
근데 알고 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더라고요.
뇌진탕은 머리에 충격을 받아서 뇌가 일시적으로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태예요. 넘어지거나, 부딪히거나,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생길 수 있어요.
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드릴게요. 우리 뇌는 몸무게의 2%밖에 안 되는 작은 장기인데, 피에서 공급하는 산소의 무려 50%를 사용한대요. 그만큼 예민하고 중요한 기관이라는 거죠.
그래서 뇌에 가해지는 충격은 정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해요.
우리 아이, 뇌진탕일까? 증상 체크



응급실에서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신 증상들이에요. 이런 게 보이면 바로 병원 가야 해요!
즉시 응급실 가야 하는 증상:
- 계속 심해지는 두통
- 멈추지 않고 토하는 증상
- 의식이 흐려지거나 깨우기 힘들 때
- 경련이나 발작
-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상할 때
저는 이 목록을 핸드폰에 메모해 뒀어요. 응급 상황에서는 머리가 하얘지거든요.
뇌진탕 후 회복, 이것만은 꼭!
1. 푹 자게 해주세요
의사 선생님이 제일 강조하신 게 바로 이거예요.
수면이 왜 중요한지 아세요? 잠을 잘 때 우리 뇌에서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요.
뇌척수액이라는 게 뇌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노폐물을 싹 청소해 준대요.
마치 밤사이 청소부 아저씨가 거리를 깨끗이 닦는 것처럼요.
깨어있을 때는 이 청소 과정이 거의 안 일어나는데, 잠을 자면 뇌척수액 흐름이 확 늘어난대요. 그래서 뇌진탕 후에는 충분한 수면이 정말 중요해요.
제 경험으로는: 아이가 다친 후 3-4일은 일찍 재웠어요. 평소보다 30분 일찍 눕히고, 낮잠도 재우고. 처음엔 아이가 싫어했는데, "뇌가 치료하는 시간이야" 하고 설명해 주니까 이해하더라고요.
2. 조용한 환경 만들어주기
TV, 스마트폰, 게임... 다 멀리했어요.
뇌가 쉬어야 하는데 자극을 받으면 회복이 더뎌진대요. 저희 집은 3일 정도 TV를 아예 안 켰어요. 대신 조용히 그림책 읽어주고, 레고 같은 걸로 조용히 놀았어요.
3. 혈관 건강도 중요해요
이건 나중에 알게 된 건데요. 혈관 건강이 곧 뇌 건강이래요.
아이들은 해당 없지만, 우리 엄마 아빠들은 주의해야 해요. 담배, 기름진 음식, 과도한 음주...
이런 게 혈관에 안 좋으면 뇌에도 안 좋대요.
저희 남편이 흡연자였는데, 그날 이후로 금연 시작했어요. "아빠가 건강해야 애들 지키지" 하면서요.
영유아는 더 조심해야 해요
인터넷 보다가 깜짝 놀란 사례가 있었어요.
"가벼운 뇌진탕 증세 있는 영유아에게 스쿠알렌 먹여도 될까요?" 이런 질문을 하신 분이 계시더라고요.
절대 안 돼요!
영유아는 성인이랑 완전히 달라요. 건강식품이나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려 하면 안 돼요. 무조건 소아신경과 전문의 선생님께 진료받아야 해요.
특히 돌 전 아기들은 뇌가 아직 발달 중이라 더더욱 조심해야 한대요.
병원, 언제 가야 할까?
제가 응급실에서 배운 거예요.
바로 병원 가야 하는 경우:
-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을 때
- 토하는 증상이 2번 이상 반복될 때
- 두통이 점점 심해질 때
-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때 (계속 졸리거나, 짜증이 심하거나)
- 걷는 게 불안정할 때
"괜찮겠지" 하고 넘기지 마세요. 뇌진탕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.
예방이 최선이에요
사고 후에 후회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게 백배 낫죠.
제가 실천하는 것들:
- 자전거 탈 때 헬멧은 필수!
- 놀이터에서는 눈 떼지 않기
- 차에 탈 때 카시트 제대로 채우기
- 집 안에 미끄러운 바닥 매트 깔기
특히 헬멧은 정말 중요해요. 둘째가 킥보드 배울 때 헬멧 쓰기 싫다고 떼썼는데, "슈퍼히어로도 헬멧 쓰잖아" 하니까 좋아하더라고요.
마치며
아이 키우면서 제일 무서운 게 응급 상황이잖아요.
그날 응급실에서 밤새 깨어있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. "내가 좀 더 잘 봤으면...", "미리 알았으면..." 하면서요.
근데 의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.
"엄마, 이런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요. 중요한 건 그다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예요."
뇌진탕은 가볍게 봐선 안 되는 문제예요. 후유증이 평생 갈 수도 있거든요.
우리 아이들,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켜내요. 혹시 비슷한 일 겪으신 분들,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병원 가세요.
사랑하는 우리 아이들, 건강이 최우선이니까요.
